법인 NEWS | [인터뷰] “스타 CEO에게 은퇴란 없다…내 지식 아낌없이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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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25-09-04 00:00 조회2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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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타 CEO에게 은퇴란 없다…내 지식 아낌없이 주고파”

노기호(왼쪽) CEO지식나눔 전 회장과 최규복 회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이원근>
[인사이트코리아 = 대담 송창섭 편집국장·정리 남빛하늘 기자]
“I read once that musicians don’t retire. They stop when there’s no more music in them.
Well, I still have music in me, absolutely positive about that.”
(어디선가 ‘뮤지션에게 은퇴란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하지만 제 안에는 아직 음악이 남아 있어요.)
수십 년간 직장생활을 한 70세 벤(로버트 드 니로 분)이 새내기 CEO(최고경영자) 줄스(앤 해서웨이 분)
회사 인턴으로 들어가 각종 조언을 해주는 영화 <인턴>의 명대사 중 하나다.
화려했던 과거 영광을 뒤로 하고 후배 경영자를 돕기 위한 벤의 노력은 영화 내내 이어진다.
한국 경제 성장기를 이끈 전직 CEO들이 모인 ‘CEO지식나눔’은 그런 면에서 ‘한국판 <인턴>’이라 할 만하다.
비영리단체인 CEO지식나눔은 지난 2010년 9월 ‘나눔과 봉사의 실천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비전 아래
전·현직 CEO들이 뜻을 모아 출범했다. 김종욱 전 우리투자증권 회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민경조 전 코오롱그룹 부회장,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이방주 JR자산관리 회장(전 현대산업개발 부회장) 등이
주축이 돼 만든 CEO지식나눔은 15년이 지난 지금 회원 수가 85명으로 늘어났다.
모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식 공유, 경험 공유다. 이들은 현역 시절 자신들이 갈고닦으며 쌓은 기업 경영 노하우를
후배 경영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자 하는 선한 마음에서 모임을 시작했다. 운영 방식도 사무국 운영비를 제외하고는 100% 비영리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8월 14일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현재 CEO지식나눔을 이끌고 있는 최규복 회장과 초창기 모임을 이끈 노기호 전 회장을 만났다.
노 전 회장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LG화학 사장을 역임한 관록의 CEO다.
최 회장 또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인터뷰 내내 두 사람은 “고도 성장기에 기업을 이끈 우리는 오히려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더 많기에
아낌없이 우리 지식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다음은 노 전 회장(이하 노), 최 회장(이하 최)과의 일문일답.
지난 8월 14일 노기호 전 CEO지식나눔 회장이 <인사이트코리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원근>
- 어떤 계기로 모임을 시작했나.
노: “퇴임한 CEO들이 개별적으로 친목 모임을 가지던 것이 시작이었다. ‘남은 시간을 사회를 위해 봉사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봉사단체를 만들자는 뜻이 모였다. 삼성·LG를 비롯해 은행장, 외국계 기업 출신 CEO를 중심으로
2009년 발기인 대회를 열었고 몇 달 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정식등록 했다.“
- CEO지식나눔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노: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다.“
최: “덧붙이자면 우리 기본 가치는 ‘나눔과 봉사’다. 미래 경영인 양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좀 더 지속 가능해지기를 바란다.“
- 다른 CEO 모임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최: “다른 모임들이 포럼 형식 강연에 치중한다면, 우리는 대학생 멘토링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
- 구체적으로 어떤 멘토링 활동인가.
최: “한국장학재단이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15년 넘게 참여하고 있다.
우리 회원 1명이 8~10명의 학생을 맡아 1년 동안 정기적으로 만나는 방식이다.
우리는 단순 강의가 아닌 리더십·자기개발·창업 같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1년에 적게는 15명, 많게는 20명의 회원이 참여한다.“
- 나이 어린 대학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세대 차이 같은 것이 느껴질 것 같은데.
노: “의외로 큰 차이를 못 느낀다. 오히려 젊은 친구들과 만나면서 즐겁고 보람을 얻는다.“
최: “과거 대학에 가서 강의를 하면 학생들은 학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세대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되레 배우겠다는 의욕이 굉장히 강하다.“
-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뿌듯했던 순간도 많았을 것 같다.
노: “멘티들이 ‘CEO와 멘토링을 하고 있다’고 부모님께 자랑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멘티 결혼식에 가면 꼭 부모님께 인사를 시켜주는데, 이미 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잘 알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15년째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데, 멘티들이 자발적으로 ‘노기호의 밤’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기수별로 모여 모임을 연다. 일종의 총동문회다. (웃음)“
CEO지식나눔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약 3180명의 대학생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나누어 주었다.
멘티들은 금융·유통·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핵심 인재로 성장했다.
예컨대 2015년 회원으로 합류한 오세임 RG자산운용 준법감시인·위험관리책임자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현재 그의 멘티들은 아모레퍼시픽·한국투자증권·케이뱅크·유안타증권·손해보험협회·하나증권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8월 14일 최규복 CEO지식나눔 회장이 <인사이트코리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원근>
- 중소기업 자문 활동도 한다고 들었다.
최: “초창기에는 외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요즘은 아예 이들을 우리 회원으로 끌어들이는 식으로 바꾸었다.
프로젝트 형식의 컨설팅이라기보다 회원 활동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을 나누고 조언하는 식이다.“
- 중소기업 CEO들이 말하는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노: “가장 큰 문제는 사람, 인재 확보다. 중소기업은 지방에 있는 경우가 많아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잘 오지 않는다.
우리가 대기업에서 활용하는 기법들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이를 실제로 맡아 실행할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CEO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할 수는 없으니 사람을 뽑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나.
최: “학습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은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배움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다.
중소기업 CEO들도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변화에 따라갈 수 없다. 제가 늘 하는 얘기가 있다.
경쟁사는 옆 회사가 아니라 환경 변화다. 환경 변화 속도와 우리 조직의 변화 속도, 이 둘 가운데 누가 더 빠른가가 결국 성패를 가른다.
그 격차를 줄이는 방법은 학습밖에 없다.“
CEO지식나눔은 한양대 경영전문대학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CEO멘토링’이라는 강의명으로 매학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CEO지식나눔은 대학생 멘토링과 중소기업 자문을 넘어 직장인으로까지 나눔의 타겟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대기업 대비 사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 직장인이 타겟이다.
이 일환으로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과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는 ‘CEO리더십클래스’를 개설해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 다른 프로그램도 소개해달라.
최: “한양대 MBA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CEO멘토링’이라는 강의명으로 매 학기 한 과목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현장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고, MBA 강의는 6학기째 이어지고 있다.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리더십마스터클래스는 지난해 1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2기, 8월 3기가 시작됐다.
기수마다 전체 참가자는 16명으로, 이들을 두 반으로 나눠 진행한다.
회원들이 멘토가 되어 2주에 한 번씩 2시간 반에서 3시간가량 프로그램을 이끈다.“
- 앞으로 CEO지식나눔이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나.
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경험과 지혜가 우리 사회의 큰 자산이라는 점이다.
이 자산이 후배 세대에게 계속 전해지면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또 요즘 사회에 세대 갈등이 많지 않나. 저희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그런 갈등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CEO지식나눔은 올해로 15년을 맞았지만, 한두 해로 끝날 모임이 아니다.
앞으로 15년, 50년, 100년을 이어가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단체가 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일본 마쓰시타정경숙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꿈이다.“
노: “출범 초기부터 지금까지 느껴온 애로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어떻게 회원을 확보하느냐, 둘째는 재정 건전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셋째는 우리의 활동을 어떻게 넓혀 가느냐였다.
이 세 가지 과제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앞으로는 자질 있는 회원을 더 많이 확보하고 재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나아가 고유한 교육기관을 설립해 자발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또 단체의 이름이 더 널리 알려져서 좋은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점차 인지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과제다.“
영화 <인턴>에서 로버트 드 니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I'm not just here to learn. I’m also here to give back.”
(나는 이곳에 그저 배우러 온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어 주러 왔어요.)
CEO지식나눔에서 활동하기 위해 모인 이들의 마음이 이와 같지 않을까.
출처 : 인사이트코리아 (https://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1617)지식나눔>

